급할수록 돌아가라

간혹 옛 성현들의 말씀 중에 틀린게 없다는걸 새삼 실감할 때가 있습니다. 최근에 그런걸 다시 한 번 느꼈는데...... 급할수록 돌아가라 하셔서 돌아갔더니만 궁극적으로 시간을 더 절약하게 되더군요.

상황은 대충 이렇습니다. 특정 데이터를 추출하는 새로운 기능을 만들어야 하는데,  겉으로 보기엔 간단하지만 실제로는 간단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 하나의 raw data에서 요약본과 메인 데이터 두 개를 추출해야 하는데, 반복문을 한 번만 돌리면 전체적으로는 수행이 더 빠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. 하지만 기존의 데이터 저장 체계와 맞물려서 생각해보면 이걸 두 개의 스레드로 분리해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...... 하루면 끝낼 일을, 일부러 사흘 정도 딴짓(?)을 하면서 시간을 질질 끌어보니 답이 나왔습니다. loop를 한 개로 놓고 데이터를 subsection 형태로 나누면 어떻게든 되곘더군요.

제가 평소 업무중 중요시하는 것 중 하나가 부화 효과입니다. 어려운 문제가 주어졌을 때 그 문제에 무작정 집중하지 말고, 그 문제와 전혀 관련없는 다른 일을 수행하다가 원래의 문제로 돌아오면 기존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지평이 보인다는, 무려 심리학 실험을 통해 검증된 효과입니다. 왜 이러한 효과가 발생하느냐에 대해서는 아직 학계에서 갑론을박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, 블랙박스의 내부 구조를 밝히는 것은 학계의 영역이고, 전 그저 쓰기만 하면 될 뿐이죠. :D

소소합니다만, 나는 틀리지 않았어! 하고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는, 강화 요인 중 하나가 되었기에 끼적여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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