Vim vs. Neovim: 아직은 좀 설익은 과일

최근 몇년간 Vim 사용자들에게 최고의 화두였던 Neovim을 잠깐 만져봤습니다. 제가 듣기로 Neovim은 Vim에서 이것좀 구현해주세요 했다가 "야 Vim은 지금 이 상태로 완전하거든?" 이란 말과 함께 퇴짜맞은 기능들을 넣은 fork로 출발한 프로젝트로 알고 있습니다. 주요한 특징이라면 스크립트 언어로 Lua를 채용했다거나, LSP를 내장했다거나(v0.4 이후) 정도로군요.

그러잖아도 Vim의 LSP 지원이 다들 영 마음에 안 들어서 좀 고민하던 차에, 내장 LSP가 어떻게 생겨먹었나 궁금해서 Neovim을 써봤습니다. 결론은 뭐....... LSP는 고사하고 대용량 파일 처리가 Vim 7 시절 그대로인 것 같더군요. 메모리 사용량은 Neovim 0.9나 Vim 9이나 비슷한데, Vim 8은 큰 파일도 날라댕기면서(......) 왔다갔다 하는게 가능한 반면 Neovim은 파일 처음에서 끝까지 가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더군요. 초기 로딩도 슬쩍 느리고...... 뭐랄까요. 써본 사람들은 다들 좋다 좋다 하는데 제게는 기본기가 좀 어설프다는 느낌이었습니다. Windows용 설치파일도 Vim Win32 Installer에 비하면 여러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아 보였고요.

LSP도 LSP지만, 전 아무래도 대용량 텍스트(수 GB 이상)를 처리해야 되는 경우가 꽤 되어서, 당분간은 Vim에 계속 남아있게 될 것 같습니다.

P.S.1: 나의 메인 개발환경
아, 참고로 전 제 메인 개발환경으로 Visual Studio Code를 씁니다. Vim은 텍스트 편집이 주 용도에요.

P.S.2: Vim의 LSP 플러그인 이야기
일단 대충 끝판왕(......)인 CoC(https://github.com/neoclide/coc.nvim)는 Vim의 ecosystem 바깥에서 따로 놀고 있고(Vim 안에서 Node.js 돌릴거면 그냥 Visual Studio Code 쓰고 말죠), vim-lsp(https://github.com/prabirshrestha/vim-lsp)는 화면 표시 기능이 빈약하고, ALE(https://github.com/dense-analysis/ale)는 function signature가 표시가 안 될 뿐더러 code formatting 기능이 없고....... 뭐 다들 뭔가 한가지씩 필요한게 빠진 느낌이었습니다.

그러다가 오늘 괜찮은걸 발견했습니다. 이겁니다: https://github.com/yegappan/lsp


설정이 좀 번거롭긴 한데(LSP 서버도 수동으로 등록해야 됩니다), 그래봐야 텍스트 파일 편집이 전부이기도 하고, 잘 만져주면 위쪽 화면처럼 표시도 해줘서 보기가 엄청 편합니다. 그리고 결정적으로....... Vim9script로 만들었더군요. 옙. Neovim에서는 못 씁니다(......).

P.S.3: Vim vs. Neovim - 돌아올 수 없는 다리
Neovim이 Lua를 미는 동안 Vim은 Vim9script를 만들었고, Neovim은 Vim9script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요. 저는 이게 아마 둘의 갈림길이 될 것 같습니다. 개인적으로는 JSON 지원 방식의 차이로 인해 MySQL 8과 MariaDB 10 사이의 호환성이 갈라진게 떠오르는군요. 차이라면 MySQL / MariaDB는 fork본인 MariaDB가 MySQL보다 여러모로 더 좋은 성능을 보여주는 반면 Vim / Neovim은 원본인 (최소한 제 환경에서는) Vim이 Neovim보다 더 좋아보이는 것 같군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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