https://www.qt.io/blog/qt-offering-changes-2020
그리고 올해(2021년) 3월 4일, 상용으로만 제공되는 첫번째 LTS인 Qt 5.15.3이 발표되었습니다.
https://www.qt.io/blog/commercial-lts-qt-5.15.3-released
들어가 보시면 아시겠지만, 댓글창은 오픈소스 사용자들의 분노(?)의 도가니탕입니다. Qt 사용 인구가 줄어들 것이라던가, 관짝에 첫 못질을 시작했다던가 하는 등등의 이야기들로 말 그대로 불타오르고 있습니다. 뭐 저 곳 블로그는 조용할만하면 어떻게든 꼭 한번씩 불타오르는 터라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습니다만......
그런데 냉정하게 생각해봅시다. LTS를 상용 라이선스 고객에게만 제공한다는 저 정책 때문에 Qt의 사용자 수가 줄어들까요? 솔직히 말해서 전 아니라고 봅니다. 당장 이 질문 하나만 던져보면 확실해지죠.
"그래, Qt를 안 쓴다고 치자. 그럼 뭐 쓸래?"
최소한 제가 알기로는, 여기에 1:1로 매칭되는 대안을 제공할 수 있는 라이브러리같은 것은 없습니다. 일부 기능을 대체할 수는 있겠지만, Qt 고유의 기능들은 대체가 불가능할 뿐더러(혹시 Qt Quick을 Electron으로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하시는 분들, Electron이 처묵처묵하는 저 엄청난 양의 RAM은 어쩌실 생각이신가요?), 다른 생태계를 끌어들이는 순간 그 프로그램은 유지보수의 난이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게 될 겁니다. 게다가 그 '대체재'라는 것들 중 Qt가 제공하는 상용 수준의 문서와 일관성있게 잘 다듬어진 API를 쫓아올만한 것이 뭐가 있을까요? wxWidgets? 전 wxWidgets에서 Qt로 마이그레이션한 사례는 봤어도 그 반대사례는 보지 못했습니다.
당장 새로운 언어가 나오면 GUI를 위해 가장 먼저 바인딩되는 C++ 라이브러리 중 하나가 Qt라는 것만 봐도 Qt가 개발자들 사이에서 가지는 위상이 어떤지가 보이죠.
물론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분노(?)가 이해가 가지 않는건 아닙니다. 난 버그 발견하고, 보고하고, 심지어는 패치까지 무료로 주는데 그걸 돈주고 파는 사람에게만 모아주겠다는건 어떻게 보면 놀부 심보처럼 보일 수 있을겁니다. 하지만 뭐...... 그 대신에 우린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가진 라이브러리를 무료로 사용하고 있잖아요. 게다가 저 LTS라는 것, 2011년 이전에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기도 했고...... (여담이지만, 오픈소스 프로젝트 중 LTS를 제공하는 프로젝트와 그렇지 않은 프로젝트를 구분하면 전자는 거의 손가락으로 꼽을 수준 정도밖에 안 될 겁니다)
뭐, LTS를 오픈소스에 제공하지 않는다는게 잘 하는 짓(?)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.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독점 시장의 폐해라고도 할 수 있지요. 단지 지금으로서는 적절한 대체재가 없다는게 문제입니다. 실제로 이쪽 시장이 생각보다 좁아서 Qt급의 회사가 두 개 이상 존재할만한 크기일 것 같지도 않고요. 인정할 것은 해야죠. 오픈소스가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, 제대로 된 자본의 투입이 없다면 그만큼 제대로 된 무언가를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다. 회사에서 재정 후원을 받든, 아니면 별도로 재단을 설립하든 간에 어쨌든 꾸준히 돈을 쏟아부어야 됩니다. 이미 절대강자가 있는 이 시장에 굳이 최소 몇 년 이상 돈을 꾸준히 쏟아부을 회사들이 있을지...... 솔직히 전 없을 것 같습니다.
누가 그렇게 썼더군요. 자기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Qt LTS가 제공되지 않아서 불안해서 못쓰겠다고...... 전 거기다 대고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. 거 LTS 제공 안하는 라이브러리들은 불안해서 어떻게 쓰신데요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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